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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여정의 시작

버튼을 누르다

“준비하시고… 쏘세요 !”

어디서 많이 들어본 말이죠 ?

이 멘트를 기억하고 계신분들이 있을 것 같은데요. 바로 제가 어릴적까지 발행하던 주택복권의 사회자 멘트입니다. 이 구령이 떨어지면, 사람들이 버튼을 눌러서 화살을 번호가 적힌 룰렛을 향해 발사합니다.

부푼 기대와 함께 복권을 손에 쥔 사람은 다트가 날아가는 찰나의 순간에 ‘혹시 내가 산 복권이 당첨된 것은 아닐까’ 하는 설렘과 기대를 느낄 겁니다.

저 또한 숙원사업이었던 블로그를 개설하고, 첫 글을 작성하면서 로또 한 장을 산 것처럼 설렘을 느끼고 있습니다.

저는 드디어 버튼을 눌렀기 때문입니다.

기록을 시작하며

사실 저는 지금까지 기록과 사이가 먼 사람이었습니다.

초등학교를 다닐 때에는 방학숙제로 준 일기를 매일 쓰지않아 방학이 끝나기 하루 전에 한달치의 일기(소설)를 쓰기도 했고 학창시절 내내 저의 교과서는 필기를 전혀 하지않아 당근마켓에 A급으로 판매가능할 정도로 깨끗했습니다.

실무를 시작하고 나서도 옛날처럼 거의 기록을 하지 않았습니다. 어차피 머릿속에 다 있고, 기록할 시간에 고민해서 기능을 하나라도 더 구현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지금 저는 안드로이드는 지금 다시 하라고 하면 Activity 만드는 것부터 배워야 할 것 같습니다(하하). 문서화를 하는 것과 하지 않는 것의 차이가 매우 크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매번 새로운 시스템 환경에서 새로운 프레임워크나 언어를 배울 때 마다 기존에 습득 했던 지식들이 너무도 쉽게 잊혀집니다. 저는 이제 저를 믿을 수 없습니다.

결국, 제가 비로소 기록을 시작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이제라도 일기를 쓰지 않으면, 제가 지금 초등학생때의 기억 대부분을 잊어버린 것처럼 삽질하면서 배운 것도 잊어버릴 것을 이제는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또 구태여 블로그로 시작한 이유는 저의 짧은 지식의 공유가 (대부분은 삽질한 기록이겠지만) 이 커뮤니티의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고 공개된 블로그에 글을 작성하면서 저 스스로도 정확한 정보를 위해 한번 찾을 것을 두번 세번 검증하게 될 것이고, 그에 따라 저도 더 공부하게 될 것이라는 기대 때문입니다.

끝으로

개발을 업으로 한지 벌써 2년이 되었습니다. 저는 여전히 컴퓨터와 대화하고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서 더 좋은 개발자가 되고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좋은 개발자란 무엇일까요? 소프트웨어 공학의 가치로는 좋은 프로그램을 빠른 시간에 적은 비용으로 구현할 수 있어야겠지요.

저는 거기에 더해서, “끊임없이 발전하고 새로워지는 이 시장에서 도태되지 않으며 언젠가 선배가 되면 후배에게 자신이 겪은 경험과 시행착오를 공유할 수 있는 노련함도 갖춘 개발자” 라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이제라도 작은 것도 기록하는 습관을 들이려고 합니다.

요즘 구직자 입장에서 개발자 시장이 어느때보다 호황이라고 합니다. 저는 이 글을 쓰면서,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해 어떤 개발자가 되어야하는가?” 보다 “개발자로 살기위해 어떤 삶을 살아야할까?” 를 다시 고민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마치, 체크무늬 셔츠를 입기위해 공대에 진학하는 것처럼.

끝으로 한 인용문과 함께 첫 포스트를 마칩니다.

A little step may be the beginning of a great jour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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